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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쟁은 역사와 문화에서 출발
<김시화 칼럼> 미⋅중 패권 전쟁의 명과 암...<제2회>
김시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서 기인하는 근본적인 차이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중국의 역사는 약 3천 년이다. 그동안 줄곧 절대권력을 소유한 황제가 다스리는 전제주의 국가와 공산당 독재로 이뤄지는 통치로 존속했을 뿐이다. 혼란기라지만 그나마 공화정 비슷한 중화민국이라는 역사가 30여 년 동안 존속하는가 싶더니, 1949년 10월 1일 중국공산당이 베이징을 수도로 공산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전제주의보다 더 심한 통치가 이루어진다. 

 

황제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대신들이 목숨 걸고라도 백성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했고, 또 실제로 그런 노력의 결과가 포악한 황제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도 없이 해 왔다. 그러나 공산당이 집권하면서는 오히려 황제가 집권하던 시대보다 더 살벌한 권력구조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건 이기지 않으면 죽는 그런 권력이다. 권력을 손에 잡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는 정권이다 보니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3천년 중국의 역사는, 원나라와 청나라에게 짓밟혀 지배를 당하던 역사를 포함해서, 온통 투쟁의 역사다. 한눈팔면 목숨이 날아가는 역사였고 그 역사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최고 권력자가 황제로 추앙받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시진핑은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고 천안문 안에서 고대 황제처럼 군림하며 강한 중국을 공언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역사는, 토머스 제퍼슨이 기초한 독립선언서가 회의에서 채택된 1776년 7월 4일을 기념하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기준으로 해도, 이제 겨우 245년이다. 역사로 보면 신생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남아도는 인력을 처분하기 위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신대륙에서, 우월한 화력을 바탕으로 원주민 인디언들을 무차별 살생하고 손쉽게 획득한 영토에 선만 그으면 자신의 땅으로 만들고 살던 이들이 만들어낸 나라다. 

 

그들의 투쟁은 영토를 얻기 위한 투쟁이라기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투쟁이었다. 권력도 땅도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자본주의로 시작해서 지금도 오로지 돈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자본 만능주의에 취해서 살고 있는 나라다. 죄를 지어도 돈만 있으면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는 나라에 사는 그들에게 어찌 보면 투쟁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 수도 있다. 

 

정권의 고위층에서의 암투도, 기껏해야 정권을 잃고 측근들이 가진 이권을 잃는 것이지 목숨은 부지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적당히 타협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 다음번 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정당이 정권을 되찾아 옴으로써 적당히 해결된다.

 

3천년 역사와 245년 역사가 마주하는 싸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판이 나지를 않는다. 역사가 길면 주변국의 호응도 등에서 많은 이점을 얻어 그만큼 유리할 것 같은데 그렇지를 못하다. 그 이유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그 역사 안에 숨겨진 흑막 때문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역사를 3천년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자국 역사를 일만 년으로 만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모든 이유는 중국이 불법으로 강점하고 있는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다. 난하 동쪽에 위치한 만주는 물론 내몽골, 신장위구르, 티베트 등 소위 자치구라는 허울을 붙여 불법으로 강점한 영토들을 지키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만주는 청나라 발상지다. 청나라야말로 중국이 자신들의 역사에서 가장 지워버리고 싶으면서도 절대 지울 수 없는 역사다. 

 

중국은 청나라를 자신들의 역사가 아니라 자신들을 지배한 역사라고 해서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이념으로 혁명을 일으켜서 건국한 나라다. 바로 신해혁명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는 원동력이 된 혁명인데, 그 혁명의 이념이 멸만흥한(滅滿興漢) 혹은 멸청멸청흥한(滅淸興漢)으로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멸하고 한족의 나라를 세운다는 것이다. 당연히 청나라의 발상지이자 근거인 만주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인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출된 방정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신해혁명은 한족 중심인 지금의 중국이 청나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 일으킨 독립운동이었다. 한족 중심인 지금의 중국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 역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공산당에 가입해서 자신이 된 것임을 자인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그 방정식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미⋅영⋅소⋅중 연합 4개국의 승전으로 끝나고, 연합 4개국은 동북아 영토를 자신들의 취미에 맞게 분할했기 때문이다.

 

김시화/하남YMCA이사장/서울외대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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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10 [18:10]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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