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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 옳아야 옳은 글 만들어져”
<박성희와 차 한잔> 『동백은 정녕 그리 지고 마는가』 박장식 수필가
박성희 수필가
▲     ©시티뉴스

내 방식대로의 삶 

 

지금은 선홍빛 동백이 꽃봉오리를 터뜨릴 때. 동박새가 반가운 얼굴로 동백꽃에게 입맞춤 할 때. 그 진액 동백꽃 꿀을 주고 빨아먹고 서로 교감하며 감사하는 시간.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 『동백은 정녕 그리 지고 마는가』의 저자   박장식(77세)작가를 만나러 초월역 근처 타임브리지 찻집으로 길을 나섰다.

 

“이넘아 딴따라대학 보낼라꼬 논 팔고 소 팔란 말이가?”

 

마산중·고교를 졸업한 작가는 대학 진학 전 부모의 따가운 질타로 성악도 피아노도 아닌 중앙대학교에서 법학도의 길을 택했지만 사법, 행정고시 합격의 길마저 최루탄 연기 속 함성과 함께 저 멀리 사라져, 오직 한 길 금융인의 길만 30년 걷는다.

 

그러나 못 버린 꿈, 성악가가 되고 싶어 독학으로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 한전 아트홀, 여의도 아트홀 등 수차례 공연을 갖고, 그 힘들다는 산티아고 순례길 완보, 국내 100개 섬 트레킹 완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 책 2권 발간하는 등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중이다.

 

▲ 박장식 수필가     © 시티뉴스

 

 

도전과 모험은 삶의 즐거움

 

“2008년 시집을 내고, 최근 수필집 『동백은 정녕 그리 지고 마는가』를 출간하셨는데 소감은?

 

[내 스스로에게 낸 결코 쉽지 않았던 숙제를 하나 해 낸 기분은 일종의 성취감이다. 독자들한테서 글이 좋다, 재미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책 서문에 밝혔듯 시는 은유적 표현이 생명이므로 일반 독자가 작가의 속마음을 다 이해하는데 차이가 있을 것 같아 수필집을 냈다. 수필은 작가의 표현대로 독자가 그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나 지금도 시를 병행해 쓰면서 두 번째 시집과 수필집을 낼 계획이다.]

 

 “60편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수필은 무엇이고, 가장 오래 작업한 작품은 무엇인지요?

 

[어느 자식인들 사랑스럽지 않으랴만 <목화소년>은 어린 시절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있어서인지 몇 번을 읽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내 혼이 담긴 글이다. 간단히 소풍 다녀오듯 쓴 글이 아닌, 큰 경험으로 뭔가의 의미를 외치고 싶었는데 읽을 적마다 맘에 들지 않아 수없이 퇴고를 했다.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을 다 못 넣은 것 같아 아쉽다.]

 

“글 쓰실 때 막힐 때가 많으셨을 텐데, 그 때는 어떻게 하고, 총 몇 년에 걸쳐 몇 편을 쓰셨는지요?”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다. 나는 글이 잘 안 나가거나 너절해지면 더 이상 붙들지 않고 던져 버리고 완전히 딴 짓을 한다. 그리고 길을 걷거나 차 안에서도 그 대목을 연상하면서 어떻게 이어 갈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수필만 3년간 90편을 썼다.]

 

▲ 산티아고 순례길     © 시티뉴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책에서 작가는 어느 날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최정상 성악가 테너 김영환의 독창회를 관람한다. 그는 ‘그라나다’라는 스페인 가곡을 불렀는데, 작가는 그 노래에 반해 악보와 CD, 동영상을 구해 스페인어 가사 암기, 정확한 발음, 고음과 감정처리를 수개월간 병행하며 연습하곤 ‘아츠풀 센터’의 단 5분 공연을 위해 67세에 스페인 그라나다로 떠난다. 그 음악 배경이 되는 자연환경을 심신에 담아와 맘껏 기량을 펼치고 싶었던 것이다. 대형 홀에 꽉 찬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는 아직도 그를 가슴 두근거리게 한단다.

 

“세계에서 가장 힘들다는 ‘산티아고 순례 길’은 하도 험난해 참가자 70프로가 도중에 포기하고 도중하차 한다던데 거긴 언제 가셨으며, 며칠 만에 완보 하셨는지요?”

 

[2013년 칠순 기념으로 작정해 뒀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산티아고 800km는 총 39일만의 대장정이었다. 내 인생 최고 보람중의 하나다. 흔히들 그 길을 육체와의 싸움, 정신과의 싸움, 영혼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결국 내 안의 진짜 나와 싸워야하는 길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고행, 고통과 두려움이 교차되었지만 전력을 다해 완보했다.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버킷리스트 중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더 있으시다면?”

 

[성악 독창회 콘서트를 한두 번 반드시 더 하고 늙을 것이다. 지금도 성악스튜디오에서 레슨을 받는 등 꾸준히 연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대관을 못 받아 미루어진지 2년이 넘었다.]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 시티뉴스

 

 

행복은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소소한 감사리스트의 음미가 버킷리스트 보다 더 소중하다 

 

“작가님의 글이나 삶을 보면 참 열심히 인생을 즐기며 사셨다는 생각이 드는데, 젊은이나 동년배들에게 한마디 들려주신다면?

 

[미흡하기 짝이 없는데 그렇게 평가해 주시니 부끄럽다. 그래서 남에게 당부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입장이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늘 다짐해야 할 것은 오직 건강하게 살다 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겠다는 의지가 나의 좌우명이다. 시간을 내 백마산을 오르고 운동을 즐긴다.]

 

‘무대에서 몇 번 노래했다고 성악가 행세를 하거나 빈약한 내용의 책 한 두 권으로 작가 행세를 하면 안 된다. 음악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남다른 노력으로 무대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팬들로부터 감동과 인정을 받는 음악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옳은 문학인이 되려면 일상생활에서 인간다운 언행이 옳아야 옳은 글이 만들어진다. 이 땅의 모든 문학인들 예술인도 마찬가지다. 더 열심히 정진해야한다. 노년에 접어든 앞으로의 삶을 부족하고 벅차더라도 내 방식대로의 길을 걸어보는 삶을 살고 싶다. 많이 관찰하고 읽고 쓰면서 말이다. 이왕이면 좋은 글이 알알이 담긴 베스트 작가의 길이었으면 한다.’

 

박장식 작가의 글 <마이웨이>를 읊조리며, 많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수필집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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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2 [15:43]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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