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점령당한 2020년 한 해는 참혹했다. 특히 관객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문화예술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생명력을 잃은 채 명맥만 유지하는 불운의 한 해였다.

하남시 지역문화의 산실, 하남문화재단(대표 서강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 축제인 이성산성문화축제를 포함 대부분의 공연 등이 시민 품으로 다가서지 못한 채 비대면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 하남문화예술회관     © 시티뉴스

2021년 신축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생명체가 아닌가. 시대에 순응하며 그에 걸 맞는 문화예술세계를 구현하려는 하남문화재단의 좌표는 그만큼 업로드 되고 있다.

서강석 대표가 그리고 있는 2021년 재단의 목표를 통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문화 창출의 지평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2021년 미션은 ‘하남다움 지역문화생태계 조성’
5개 사업영역 관통하는 일관성은 ‘하남다움’

하남문화재단의 올해 미션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하남다움 지역문화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는 지역 주민과 전문예술인, 문화기획자와 문화행정가 그리고 각 문화기관과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가 지역문화 예술진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문화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문화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문화예술의 지속성과 확장성이 이뤄지고 이것이 곧 ‘빛나는 하남’ 완성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하남’하면 과연 무엇이 떠오를까? 미사리 라이브 카페, 조정경기장, 검단산 등등일까? 안타깝게도 불과 4년 전에 만들어진 하남 스타필드가 1위이다.

그렇지만 우리 ‘하남’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중심도시였다. 미사리 선사유적지, 백제의 중심, 세계최대 철불이 발굴된 고려시대, 조선시대 광주유수부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이제 역사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남하면 떠오르는 ‘하남다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 서강석 대표     © 시티뉴스

하남문화재단의 5개 사업영역은 공연, 전시, 축제, 문화예술교육, 역사분야이다. 5개 사업영역을 관통하는 일관성은 ‘하남다움’이다.

2021년 공연분야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하남다움’ 공연기획이다. 예술성, 공공성, 대중성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공연기획이 원칙이다. 지역 특성 및 시민 니즈에 맞는 공연기획을 시도한다.

수준 높은 아티스트들의 명품공연은 기본이다. 작년부터 시도한 지역예술인과 협력공연인 ‘무지개 콘서트’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공연예술인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올해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 시민오디션을 통한 첫 창작제작 공연인 연극 ‘위례’의 전통은 계속 이어진다.

코로나 상황에 대비한 공연기획도 준비되어 있다. 이미 2월 중순까지 문화예술회관 개관이래 가장 많은 7차례의 기획공연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코로나로 지친 많은 시민들을 위로하였다. 전국 지역문화재단 중에서 네이버TV 구독자수 1위는 덤으로 주어졌다.

전시분야는 ‘하남다움’을 가장 많이 반영한 사업이다. 2020년 3월이면 37명의 지역작가들이 참여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완성된다. 하남의 상징조형물이 설치되고, 시민 365명이 참여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작년 처음 시작한 ‘하남역사인물포럼1’에서 김유정 소설가는 마지막 창작열을 하남에서 불태우고 돌아가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전시로 ‘김유정 문학전’을 하남문화원과 김유정문학촌과 공동으로 준비 중에 있다.

이성산성문화축제는 정체성이 분명한 축제로 자리매김 되었다. 2021년에는 축제의 장소를 경정공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검단산 등 지역 여러 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시범마을 한 곳을 공모를 통해 지정하여, 마을축제를 새롭게 모색한다. ‘왁자지껄 활력공장’이라는 명칭으로 실시되는 생활문화축제를 통해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일상이 생활예술이 되는 지역 문화예술 풍토를 조성할 계획이다.

 ‘음악이야기 친구 고니’는 2020년 유아문화예술교육으로 하남문화재단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2021년에도 ‘하남다움’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은 지속되고 확장된다. 하남시 교육기관 및 관련기관, 지역자원 및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공동연구 및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하남역사박물관의 실감콘텐츠 사업은 올 3월에 완성된다. 박물관 3층 고대실을 전면 개편하여, 이성산성을 주제로 증강현실 체험공간을 구성한다. 이성산성 사적지에도 증강현실을 적용하여, 박물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하남지역 초등학교 3학년은 ‘우리고장 하남’이라는 교재로 배운다. 작년까지는 ‘우리고장 광주, 하남’이었다. 새롭게 개편된 교재에 맞추어 ‘박물관 학교’를 개설하고 대상 학생들에게 다각적 접근을 통해 역사길라잡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1년도에도 코로나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 블루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 대처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변화된 상황에 따라가기 바쁜 것도 현실이었다.

2021년에는 변화의 길목에서 미리 준비하고 예측하며 시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인, 문화예술단체와 더불어 빛나는 하남에 기여하는 하남문화재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소박한 바램도 있다. 하남하면 떠오르는 문화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미사경정공원에서 봄이면 꽃 축제, 여름이면 피크닉 페스티벌, 아름다운 단풍 속에서 펼쳐지는 포크페스티벌, 겨울이면 물과 얼음, 그리고 빛이 어우러지는 물불가리지 않는 축제의 전경이 떠오른다.

매주 토요일이면 유니온타워에서 이름 바뀐 하남타워 3층에서 ‘100M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성산성 동문지에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구각건물이 복원되고 전망대에 올라 흐뭇한 표정으로 하남시와 한강을 바라보는 미래의 나를 그려본다.  

하남문화재단의 경영방침
 재단은 9字 경영방침이다. ‘나’는 <즐·보·미>, ‘우리’는 <소·공·동>, ‘재단’은 <애·정·능>이다. 재단 구성원인 ‘나’는 <즐>, 즐겁게 일하고, <보>, 보람을 느끼고, <미>, 미래지향적 자세를 견지하자이다. 재단에서 일하는 ‘우리’는 <소>, 소통으로 공유하고, <공> 공감으로 협력하고, <동>, 동행으로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공공기관으로서 ‘재단’은 <애(愛)>는 애민정신, <정(正)>은 공명정대, <능(能)>은 능력구비를 뜻한다. 재단의 각 영역에 참여하는 시민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공정한 문화행정을 펼치고, 문화가치를 실현하는 전문법인으로서 전문성을 구비하여야 문화예술로 빛나는 하남이 이루어질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어도 ‘생명과 안전’은 9자 경영방침을 넘어서는 최우선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