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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일변 오락가락 정책 국민불안 초조
<부동산 특집> 8·4 부동산 대책과 시장 분석
권상훈 전문기자

2020년 대한민국은 어느 해의 여름보다 더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에 없던 길고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물론, 많은 이재민이 재산상의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더불어 현 정부의 규제일변도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은 국민 모두를 불안과 초조함 속으로 몰고 있다. 8월 4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정책내용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며, 어떤 부정적인 반작용이 있을지 많은 전문가집단의 의견을 참조하여 예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현 정부의 규제일변도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은 국민 모두를 불안과 초조함 속으로 몰고 있다.     © 시티뉴스

 


달라지는 부동산 세금

 

부동산 증세 관련 법안이 8월 3일 속전속결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까지 통과하면서 취득세·양도세·보유세 세율이 한꺼번에 오르게 됐다. 급증한 세금 부담 때문에 집을 사기도, 팔기도, 보유하기도 어려워지면서 가뜩이나 혼란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부동산 관련 법안이 법사위에 이어 본회의를 통과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취득세다. 양도세는 내년 6월 2일 이후 양도분부터, 종부세는 내년 12월 부과분부터 적용되는 반면 취득세는 임대차 3법과 마찬가지로 법 통과 후 곧바로 공포를 거쳐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주택이상 취득세율 인상

 

종전에는 3주택자까지는 주택가액에 따라 취득세가 1~3%였으나, 법이 개정되면 2주택자에는 8%, 3주택과 법인에는 12% 세율이 적용된다. 1주택자는 종전과 같다. 2주택 이상자가 집 한 채를 가족에게 증여할 때도 취득세 부담이 높아진다. 조정대상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 증여 시 취득세율이 현행 3.5%에서 12%로 오르면서, 가령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할 경우 자녀가 내야 하는 취득세는 3800만원에서 1억3200만원으로 오른다.

 

종부세 인상

 

종부세법 개정으로 높아진 세율이 적용되면 내년부터 보유세 부담도 무거워진다. 12·16 대책과 7·10 대책 등에 따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은 0.5~2.7%에서 0.6~3%로 높아지고, 조정대상지역 2주택 또는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율은 0.6~3.2%에서 1.2~6%로 거의 두 배로 오른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시가격 10억원인 집 한 채를 단독 명의로 보유한 사람은, 내년 공시가격이 20% 오를 경우 종부세율 인상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상승에 따라 종부세가 올해 28만원에서 내년 90만원(공제 미적용 시)으로 3배 이상으로 뛴다. 재산세까지 포함하면 보유세는 324만원에서 내년 462만원으로 42%가량 오른다.

 

또 공시가격 15억원은 올해 201만원에서 내년 431만원으로, 공시가격 20억원은 555만원에서 1057만원으로 뛰는 등 내년 종부세 부담이 올해보다 두 배가량 될 것으로 계산됐다. 2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난다. 조정대상지역 내 10억원 아파트 두 채를 단독 명의로 보유한 사람은 공시가격 20% 상승 시 종부세가 올해 1298만원에서 내년 4363만원으로 236% 뛴다. 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 부담은 올해 1890만원에서 5105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양도세 인상

 

주택 단기 보유자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집을 팔 때 양도세 부담도 대폭 늘어난다. 조정대상지역에 2주택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소득세 기본세율에 더해지는 세율)이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3주택 이상인 경우에는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오르기 때문이다. 2년 미만 보유 주택의 양도세율도 오른다. 1년 미만 보유 주택은 양도세율이 40%에서 70%로 뛰고, 1~2년 보유 주택은 60%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1주택자가 10억원에 집을 사서 1년 미만 보유하고 12억원에 집을 팔아 2억원 차익을 거뒀다고 할 때 내년 6월 1일 이전에 팔면 양도세가 7900만원이지만, 법 시행 이후인 내년 6월 2일 이후 팔면 1억3825만원으로 뛴다.

 

▲ 정부가 8·4 주택 공급 방안에서 신규 택지를 발굴해 공급하기로 한 주택은 3만3000가구 규모다.(자료사진)     © 시티뉴스

 

 

서울시 신규공급 3만4천세대

 

정부가 8·4 주택 공급 방안에서 신규 택지를 발굴해 공급하기로 한 주택은 3만3000가구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들 택지가 공공 재건축·재개발 등 다른 방안보다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부분 정부나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만큼 사업 속도나 현실성 측면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용산 캠프킴 용지는 물론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 정부과천청사 일대 등은 서울·수도권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4~5년 안에 이들 지역에서 실제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택지도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공임대와 분양 비율을 놓고 진통이 예상되는 데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변 주민들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신규 택지 중 가장 큰 규모는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골프장(1만가구)이다.
 
1966년 개장한 군 전용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은 정부가 몇 년 전부터 국방부와 택지 공급을 위해 협의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에 전격적으로 택지 개발이 확정됐다. 정부는 한때 태릉골프장과 맞닿은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고 육사 용지까지 총 160㎡를 통개발하는 방안도 타진했으나 육사 이전이 반대에 부딪히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태릉골프장 근처에는 구리 갈매신도시가 들어서 있다. 또 80만㎡ 규모 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정부는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지역이 개발되면 교통 혼잡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화랑로 확장, 경춘선 열차 추가 투입, 간선급행버스(BRT) 신설 등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 있는 캠프킴 용지(3100가구)는 규모와 입지 등을 고려할 때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근 정비창 용지와 연계하면 서울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캠프킴 용지는 주한미군이 이전해 비어 있지만 반환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현재 환경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 땅을 올해 안에는 반환받아 빨리 사업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과천청사 일대(4000가구)도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동남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정부과천청사 건물이 옮기는 것은 아니고 정부가 인근에 보유한 유휴용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8·4 주택 공급 방안에는 소규모지만 '깜짝' 등장해 주목받는 알짜 땅도 상당수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조달청 용지다. 모두 100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성모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데다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이 가깝고 주변에 래미안퍼스티지, 반포힐스테이트 등 강남 대표 단지가 포진해 있다. 서울조달청은 수서 역세권지구로 이전할 전망이다.

 

서초동 국립외교원 유휴용지(600가구)와 논현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등 강남권 다른 용지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외교원 용지는 양재역 역세권으로 이른바 서초2동 '독수리 5형제(서초그랑자이 등 일대 5개 아파트)'와 학군을 공유한다.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가까운 LH 서울지역본부는 삼성동 개발 수혜가 기대된다. 정부는 서울조달청과 국립외교원 유휴용지 등을 준주거지역 등으로 종상향해 고밀 개발할 예정이다.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 미매각 용지에도 4500가구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잡혔다. 상암DMC 미매각 용지(2000가구)와 SH 마곡 미매각 용지(1200가구), LH 여의도 용지(300가구) 등이다. 상암DMC 용지는 과거 서울시가 상암동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을 세웠으나 좌초된 바 있다.
 
또 정부는 5·6 대책 등에 포함됐으나 사전 협의가 미비해 공개되지 않았던 노량진역사 등도 고밀 개발해 공공주택과 편의시설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량진역과 옛 수산시장 인근에 있는 국유지(8000㎡), 시유지 등을 개발해 1000가구가량을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들 계획이 실행에 옮길 때 부딪힐 문제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지자체와 주변 주민들 반발이 가장 큰 문제다.
 
실제로 김종천 과천시장은 정부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정부과천청사 용지와 청사 유휴지 내에 공공주택 4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에 반대한다”며 “과천시민의 희생으로 집값 폭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과천청사 용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태릉골프장 개발 관련 획기적인 교통 대책 등 구민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인사들도 부동산 공급 대책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주민들과 마포구청, 지역구 국회의원과 단 한마디 사전 협의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급 대책을) 발표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라며 "이런 방식은 찬성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 서울시가 2028년까지 공급하는 11만가구 중 최대 1만7000가구가량을 '지분적립형 주택'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자료사진)    © 시티뉴스

 

 

30대·신혼부부에 유리한 ‘지분적립형 아파트’

 

서울시가 2028년까지 공급하는 11만가구 중 최대 1만7000가구가량을 '지분적립형 주택'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초기에 분양가의 최소 20~25%가량만 내고 입주해 20~30년간 지분을 획득하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입주자 선정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추첨제로 이뤄진다. 주요 타깃은 신혼부부·생애최초·무주택 가구주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청약가점이 부족한 무주택 3040세대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도다. 분양가의 20~25%를 내고 소유 지분을 얻은 후 나머지 지분을 20년 혹은 30년에 걸쳐 확보한다. 현재 공공분양 방식은 입주 전 분양대금을 완납해야 해서 목돈이 부족한 3040세대는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는데 최장 30년 나눠서 낼 수 있어 실수요층에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공급한 마곡 9단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기존대로라면 5억원을 입주 때 완납해야 하지만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서는 분양가의 25%인 1억2500만원만 우선 내면 소유권을 얻을 수 있다.
 
나머지 75%인 3억7500만원은 4년마다 15%씩(약 7500만원) 추가로 납입하는 방식이다. 입주자 선정은 특별공급(70%)과 일반공급(30%)으로 나뉜다. 특별공급의 경우 신혼부부는 물량의 40%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30%를 추첨제 방식으로 나눠 갖는다.
 
신혼부부의 경우 혼인 7년 이내 혹은 6세 이하 자녀를 두어야 하며 월평균 소득이 130%(맞벌이는 140%) 이하여야 한다. 일반공급의 경우 1순위(20%)는 무주택 가구주이며 월평균 130% 이하(맞벌이 140% 이하) 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2순위는 1순위 낙첨자 중 월평균 소득 130~150%(맞벌이 160%)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자산기준도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자산 2억1550만원 이하, 보유 자동차 2764만원 이하 등을 충족해야 한다.

 

8.4공급대책이 시장을 잠재울까?

 

전문가들 의견


강남 조합들이 기피하는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현실성이 없다. 나머지는 지금까지 나온 대책을 짜깁기한 수준인 ‘청년 민심 달래기용’ 대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4일 발표된 부동산 공급 대책을 긴급 진단한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도권 공급을 확대하려는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정책 실효성이 부족해 또 한 번 ‘보여주기’식 대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공급 확대를 위해 공공 정비사업 활성화, 도심 고밀 개발, 유휴용지 활용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정작 실수요층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실효성 문제를 지적한 것은 정부가 밝힌 공공이 주도하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도심 고밀 개발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 공급 계획에서 그간 정비사업 규제 일변도 기조를 깨고 용적률 등 규제 완화 계획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제 조건으로 '공공 참여형(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 참여)'이라는 실현되기 어려운 단서를 달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용적률을 올려주는 대신 공공임대·분양을 늘리라는 것인데 임대를 기피하는 강남권에선 차라리 용적률을 안 받고 분담금을 더 내더라도 1대1 재건축을 선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집값을 잡기 위해선 도심 요지에 양질의 주거 단지가 공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민간 재건축 규제를 일시적으로라도 감면·완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공공임대 외에도 입주 당시 시세와 분양가격을 비교해 일정 비율 정부와 민간이 시세차익을 나눠 갖는 '분양 이익 공유형 모델'을 고려할 수 있으며 정부가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과감히 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용산, 상암 등 도심 유휴용지 활용 계획과 관련해서도 의도는 좋지만 입지의 가치와 활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민심 달래기용'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 내 최고 입지인 용산에 주택만 몰아 짓는다는 건 명동에 텃밭을 만든다는 것과 비슷하게 입지의 효용성을 무시한 발상이라며, 용산은 홍콩에서 철수하는 금융사들을 유치해 금융특구로 조성하는 등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고려해 개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얼마 안 되는 유휴용지만으로 주택 공급을 충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인근 주민들 반대도 심할 것이라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처럼 도로나 터미널 등 노후 인프라스트럭처를 정비하면서 주택 공급을 섞는 복합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급 대책이 집값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대책은 집값 안정화와 무관한 ‘복지정책’이라면서 “중산층의 서울 신축 아파트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가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유도해야 주택 구매 수요가 가라앉고 집값도 안정될 것"이라며 "이번 대책은 정부의 차후 추가 세부 대책 발표에 따라 영향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감 부족한 시장분석

 

6.17대책, 7.10대책 등 수요관리대책들은 주택투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확 낮춰 투기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정부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조치다. 공급은 관리가 가능하지만 수요는 관리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하락장에선 있는 집도 팔고 상승장에서 세 채를 가진 유주택자도 추가로 아파트를 구입하기 마련입이다. 이런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규제지역 확대 및 부동산 증세 3종 세트(취득세 보유세 양도세 중과)로 수요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심각한 현실인식 오류이다. 또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근본적인 정책은 증세가 아니라 수요보다 공급(특히 서울권 도심 대단지에 4세대 아파트를 짓는 것)을 많이 해 시장에 물량이 쌓이게 하는 것이다.
 
공급부족 불안심리는 지금 시장에 전세물량 매매물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무주택자가 패닉바잉하는 것이다. 지금 주택시장에 필요한 건 미래수요가 아니라 현재수요이다. 하루빨리 주택시장에 현재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과 거래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정부의 보도자료를 보면 지금은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하지 않고 2023년 이후 안정적인 주택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방안이 필요해 8.4대책을 발표했다고 한다. 바로 이점이 심각한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규제 남발로 지금 시장에 유통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는데 앞으로 5년 이상을 기다리라고 한다.

 

정부의 믿음대로 5년 뒤의 시장엔 국민이 바라는 양질의 아파트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책의 발표로 만들어내는 아파트는 현재 수요시장에서 바라는 그런 양질의 아파트가 아님을 정부는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그 또한 의문이다.
 
이번 8.4 공급확대책의 핵심은 공공 재건축인데,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으로 앞으로 5년간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용적률 최대 500%, 층고 35층이라는 인센티브를 줄테니 늘어난 용적률의 50~70%를 공공임대 등으로 기부채납하고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재건축 부담금으로 개발이익의 90% 이상을 토해내라는 것이다. 그것도 SH, LH를 공공관리자 또는 공동시행자로 참여시키고, 기부채납하는 주택중 최소 50% 이상은 30년 장기공공임대를, 나머지는 지분적립형 주택을 지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재건축조합원들은 초과이익환수제니 뭐니해서 그들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데, 이런 정책에 동의할리 만무하다. 결론적으로 공공참여형 재건축은 얼마남지 않은 문재인정부에서 발표하고, 차기정부에서 없어질 현실무마용 공급대책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100% 민간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의 이익을 우선하기보다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공 정비사업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지분적립형 주택은 3040대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공급한다.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으로 70%를 공급하고 나머지 30%는 월평균 소득 150%이하 무주택 세대주에게 공급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매제한 기간이 20년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거주이전의 자유도 제한이 된다. 3040세대가 바라는 양질의 주택과는 거리가 멀다.

 

불안한 전세시장

 

정부가 임대차 3법 후속조치로 전월세전환율(현행 4%)을 하향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전세시장에 이어 월세시장마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월세전환율을 낮추면 월세시장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집주인들의 수익악화로 이어져 전체 임대차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정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당정청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부동산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임대차 3법 후속조치로 전월세전환율 하향 조정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신고제 등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 3법) 개정으로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당정청이 긴급히 후속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의 전월세전환율은 저금리 상황에 맞게 낮추는 등 탄력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고자 월세시장에 대한 개입 의지를 밝혔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절한 비율을 정부가 정한 것으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에는 '기준금리+3.5%'로 돼 있다.
 
현 기준금리가 0.5%이니 전월세전환율은 4.0%다. 7월 기준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이자율은 연 2.65%, 마이너스통장 이자율은 평균 연 3%가량으로 전월세전환율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전월세전환율을 낮출 경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는 늦출 수 있지만, 월세매물까지 위축돼 임대차 시장의 매물 기근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전월세전환율을 낮춘다는 것은 임대인들의 수익 감소를 뜻하며, 현재 세 부담 증가와 유지·보수 등 운영경비를 감안해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월세매물이 줄어드는 등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전월세전환율을 낮추면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오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주택개발 수요와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서민들이 집을 못 구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게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각종 규제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을 동시에 옭아매면서 월세에서 매매로 가는 '주거 사다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임대주택의 공급주체인 다주택자를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임대매물이 줄어들고, 월세에서 전세, 매매로 가는 주거사다리를 지켜줘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은 신규 계약에는 적용되지 않고, 강제성 있는 규정이 아니라 하향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는 전월세전환율 가이드라인을 위반해도 처벌규정이 없어서, 페널티를 현실화해야 제도 마련과 함께 임대인에게도 적정 임대료를 보장해줘야 하는 연구가 동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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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27 [15:36]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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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자석] '8.2 부동산대책' 그 후 1년 권상훈 전문기자 2018/08/27/
[전문 기자석] 2018년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권상훈 전문기자 2018/04/05/
[전문 기자석] 강남 잡으려다 서민 잡는 정책 권상훈 전문기자 2018/04/04/
[전문 기자석] 2018년 봄맞이 부동산 시장은 권상훈 전문기자 2018/04/03/
[전문 기자석] 강남 집값 못 잡고 양극화 심각 우려 권상훈 전문기자 2017/11/29/
[전문 기자석] 부동산 대책 정권따라 ‘규제⋅해제’ 반복 권상훈 전문기자 2017/11/27/
[전문 기자석]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전망 권상훈 전문기자 2017/08/31/
[전문 기자석]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분석 권상훈 전문기자 2017/05/30/
[전문 기자석] 2017년 달라지는 세법 8가지 권상훈 전문기자 2017/03/06/
[전문 기자석] 둔화 폭 상승흐름 가다 서다 반복 권상훈 전문기자 2017/03/02/
[전문 기자석] 대출규제보다 물량부족이 더 큰 문제 권상훈 전문기자 2017/02/28/
[전문 기자석] 수도권⋅타지역 양극화 더욱 심해져 권상훈 전문기자 2017/02/27/
[전문 기자석] 2018년 부동산 위기론 권상훈 전문기자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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