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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계는 개방적이다
<추경희가 만난사람> 김성수 하남 최연소 초이동주민자치위원장
시인 추경희

봄, 여름, 가을

소금꽃이 하얗게 필 때까지 나는 너희들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산책로 얕은 풀 섶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릴 때도 나는 너희들이 그 곳에 있는 줄 몰랐다. 망초가 흰 꽃을 피우고서야 긴 시간 말없이 달빛을 달이고 있는 너희들이 보였다. 높이 날아오른다는 것은 소금빛으로 발효되듯 아주 작은 것조차 버려야한다고 그래야만 가볍게 날 수 있다고 비상, 그 아래에서 너희들이 그렇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추경희의 시<비상, 그 아래>

 

입추가 지난 요즘 간간이 잠자리가 날아드는 잔디 위로 바람이 내려와 꽂힌다. 파란 잔디가 유난히 고운 시간이다. 오늘은 모처럼 내 시집을 뒤적이다 <비상, 그 아래>시 한편이 마음에서 자리를 잡았다.  

 

한여름 뙤약볕에서는 매미 떼가 슬어놓은 상념 때문에 현기증이 나기 마련이다. 보채지 않아도 절기는 돌아오고 바람 끝은 다르다. 그렇다. 그 때는 잘 모르고 지나간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덥다는 이유로 회피했던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시기를 넘겨갔던 것이다.  

 

초이동주민자치위원장 김성수, 그는 비상이 낮은 곳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푸른 잔디의 평안과 소금빛으로 하얗게 발효되는 고뇌의 시간이 함께한다는 것을 안다.    

 

▲ 김성수 주민자치위원장     © 시티뉴스

 

 

삶의 초석은 아버지의 텃밭  

그가 운영하는 초이주유소, 주유소 마당은 차량들로 붐볐다. 계단을 올라 들어선 그의 방은 아담하고 단정했다. 인터뷰를 할 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라포형성과 첫 대화다. 그는 오래 알았던 사람처럼 편안했다.  

 

“아버님께서 하남시초대시의원이셨던 김진현님으로 알고 있어요,”   “예, 어려서는 주민의 일이라면 뛰어나가시는 아버님 모습이 섭섭하기도 하고 일꾼처럼 낮은 자세로만 살아가시는 모습이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가장으로서 역할과 지역 활동을 하면서 제가 철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여며가야 하는 중압감,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업을 하면서 사안에 대한 결정의 무게가 올 때면 아버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늘어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서 있는 언덕이 아버님의 어깨였다는 것과 내 주위의 많은 손길이 아버님의 울타리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젊다는 것은 그만큼 겸허해야   

“마흔여덟이라는 나이에 주민자치위원장, 지역에서 기대가 커요.”   “초이동에서 6년간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때는 지역을 위해 봉사할 겸 가볍게 시작했는데 위원장을 맡고 보니 지역을 위해 놓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다는 것은 주위에서의 우려도 많다는 뜻 같아요,”   “예, 무엇보다 지역선배님들의 경험과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폭을 받아드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선배님들의 조언이 단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하남토박이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양면성이 있습니다. 지역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보의 흐름과 접근성에는 효과적입니다. 조금 힘든 면이 있다면 사고의 고착입니다. 사회의 변화는 빠릅니다. 하남도 대단위 아파트, 신도시 등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른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생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사람과 환경의 조화는 중요하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환경을 통해 내부와 외부자원이 서로 건강한 교환이 이루어질 때 사회는 발전한다. 이것은 개방체계와 폐쇄체계의 차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단체에서도 경계가 존재한다.  경계는 분명할수록 개방적이다. 경계가 불분명하면 가족 내 위치가 위태롭듯이 내적. 외적 자원이 방향을 잡지 못해 주체성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경계가 너무 경직되어 외부자원의 투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래는 어둡기 마련이다.

 

  지역에 환원하는 사람 되고 싶다  

김성수, 그는 고향을 사랑한다. 그는 지역의 변화가 합리적이길 바란다. 또한 주체성을 가지고 외부와 연계되는 개방적 사회이길 기도한다.

 

  “위원장님은 하남의 발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하남의 발전이 늦어졌다면 그린벨트가 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축사와 온실 등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용도가 물류와 공장이 많다보니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고 야간에는 원주민들의 마실도 불편할 정도입니다.”  

 

“맞아요, 하남은 합리적인 발전이 필요해요.”   “저는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합리적인 발전을 모색하려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남은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수용되고 개발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장기복지과 주거환경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참여는 발전의 시작이니까요.”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역에서 받은 것을 지역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민자치위원장 임기 동안 주민들의 삶이 향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맡은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추경희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성수 위원장     © 시티뉴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내가 개강 때 늘 했던 말이 있다. ‘집안에는 반듯이 지구본을 둘 것, 그리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이이들 눈높이에 둘 것’ 이렇게 강조한 이유는 지구본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나라이름과 수도를 달달 외우라는 것이 아니다. 세계를 아우르는 둥근 원형을 보면서 이웃을 생각하고 어쩌다 내 나라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자부심을 갖게 되고 지구촌을 접하면서 넓고 깊은 인성이 지구본에서 발아를 하기 때문이다.  

 

김성수, 그는 고향에서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그의 가훈은 ‘中’이다.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것, 사물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 사사로이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 이 모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이 가치를 만든다. 가치는 긴 시간 발효 후에 모습이 보인다. 어렵기 때문에 다듬어가는 것이다. 그의 여유에서 아내와 세 아이의 미소가 보인다. 발전하는 하남에서 그의 멋진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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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30 [09:14]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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