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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건축은 생활이다
<추경희가 만난 사람> 김형곤의 건축이야기
시인 추경희

그의 사무실은 멋스럽다  

오래전 양양에서 속초로 향하던 길에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그것은 심장이었고 시간이고 공간이었다. 일출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모양으로 주어지는 하루다. 그래서 일출은 습관적인 것이 아니다. 

 

김형곤건축사의 정원, 아원건축사사무소에는 아침이면 맑은 새소리가 들린다. 그의 하루 일정은 화초에 물을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물소리에 선참 깬 꽃잎들이 기지개를 펴고 창문을 통해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을 그는 습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에게 그것은 중요한 시작이고 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갈 수 있는 준비인 것이다.  

 

화초 물주기가 끝나면 촘촘한 메모 속에 어떤 이웃에게 어떤 사랑을 나눌 것인가를 정하고 기도를 마치면 손수 만든 커피를 마신다. 100여 평 남짓 보이는 그의 사무실은 멋스럽다. 창가 쪽 벽면에는 고교시절 그가 직접 그린 그림 몇 점이 걸려있고 업무용 공간을 둘러서 건축물 모형도 40여 편이 전시되어 있다. 앞쪽 미닫이문을 열면  이웃을 위해 소담스런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 김형곤 건축사     © 시티뉴스

 

 

 건축은 예술품이다   

“건물모형을 제작한 별도의 이유라도 있는지요?”  

“평면도로 모든 건축주가 건물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공간변화를 직감으로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완공된 건축물을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설계도와 입체모형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건축주에게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모형도를 보고 건축설계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나요?”  

“예 있습니다. 건축주가 성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모형도를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요.”   “모형도마다 차이가 있는데 평균 15일에서 30일 정도 걸립니다.”      

“모형도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나요?”  

“저는 건축도 예술창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건축이야기라는 테마 속에 모형도를 전시 할 예정입니다. ”   

“전시 목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건축은 전문성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은 누군가에게 삶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직업진로 과정에 도움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책임감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김형곤 건축사     © 시티뉴스

 

그에게 건축은 생활이다  

건축사 김형곤, 그의 삶에서 건축은 친구 같은 존재다.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웃고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함께 가야하는, 그래서 노력하고 다듬어가는 것이 필수적 요소다. 그에겐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건축사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992년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26년간 건축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건축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법의 준수와 건축주의 이해갈등 등 상충되는 행정문제로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건축사로서 삶의 변화는 없었나요?”  

“건축사로 살면서 신학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겸손을 가르쳐준 스승이 되어준 셈입니다.”    

 

그는 실천적인 눈을 가졌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지역사회 봉사모임에서였다. 그는 실천적인 눈을 가졌다. 1979년 하남에 정착하고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했다. 2007년부터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예술 감독 봉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무료공연 사랑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는 현재 하남에서 사회복지협의회, 민생안정후원회,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자활센터, 장애인부모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미사강변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장과 올해와 내년 거리예술제 대회장으로서 진정한 봉사자로서 살고 있다.    

 

“지속적으로 봉사를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음악회 준비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2007년부터 이웃사랑나눔 음악회를 시작했습니다. 후원금 전달까지 합산하면 사비로 4천여만원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많은데 음악회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물론 후원금으로 나눔을 이루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휘자선정, 공연팀 구성, 연출가 섭외 등 예술 감독이라는 책임감 속에서 문화로 다가서는 봉사활동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행복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의 다른 이름은 키다리아저씨입니다. 미사강변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이 지어준 것입니다.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키다리아저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나가 둘이 될 때 우리가 되는 것이니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바쁘게 살다보니 집사람에게 소홀한 점도 많습니다. 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 추경희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형곤 건축사     © 시티뉴스

 

그의 정원은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사무소 이름은 아원이다. 아원은 ‘나’라는 아(我)자와 둥글 ‘원’(圓)으로 ‘나만의 둥그런 정원’ 이라는 의미다. 그에게 아원은 나만이 만들어 가는 둥근 건축의 작은 정원이다.  

 

그곳에서 그는 건축주의 의뢰에 대해 단단한 계획을 세우고 그들에게 행복한 공간을 제공해 주기 위해 자연을 공간속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에게 무엇 하나도 거저가 없다. 대학원에서 건축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에게도 건축에 관한 일에는 엄격하다.  

 

건축사 김형곤, 그에게 건축은 삶이고 환원의 근원이다. 오늘도 그는 그의 정원에서 밤늦도록 건축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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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7 [08:51]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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