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종합광주하남시티칼럼
편집 2020.08.07 [13:06]
자유게시판공개자료실기사제보
HOME > 하남 > 사회
‘여백이 있고 내면에는 깊은 정이’
<추경희가 만난 사람> 한기호 하남선린신협이사장
시인 추경희

그의 모습엔 가을향이 스며있다

시간이 가을을 끌고 여름을 밀어내고 있는 시간,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무더위만은 아니다.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도 가을소리로 변해가고 푸르게 꽂혀있던 풀들도 국화향 뒤에서 쉬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가 만월을 기다리는 여유로운 오늘, 하남선린신협 이사장실에도 가을은 미리 와 있다. 차 한 잔을 건네는 한기호이사장의 모습에도 가을향이 스며있다.

 

“선린이라는 뜻이 무엇인가요?” “선린이라는 이름은 누가복음 10장에 있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사화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본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선린이라는 이름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린이라는 어감이 참 좋아요.” “예, 요즘처럼 인본이 중요시되는 때에는 신뢰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기본 틀을 벗어나는 일들이 많이 생겨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착한 마음의 신뢰가 바탕이 되는 공동체의 필요함이 절실합니다.”

 

“선린이라는 어원을 알고 보니 다정스럽고 믿음직한 느낌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우리 신협은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 금융기관으로 역할을 담당하려고 노력합니다.”

 

▲ 잔잔한 미소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기호 이사장     © 시티뉴스

 

한기호이사장 취임 후, 신협자산 150억 정도 늘어

한기호이사장은 언제 보아도 미소가 있다. 작은 것에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순리를 인정하고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그는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 방법을 알고 있다. 상대가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함께 웃고 울어준다.

 

“선린신협 설립이 언제였나요?” “1965년, 길동에서 초대 최문환이사장 피선으로 선린제1협동조합 설립을 했습니다. 처음엔 조합원 25명, 총출자 7,500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벌써 설립한지 53년이 되었군요. 신협 역사의 맥을 담당하는 자리가 이사장인데 취임 후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직원 모두 내일처럼 노력하고 있는데 힘들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하하, 저는 신협 일도 내  집안일이라고 여기고 생활합니다. 힘들 때면 가장으로서 당연히 해결해야 하고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처럼 일터의 구분을 시간적으로 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우선 지역 특성상 각 단체 행사에 되도록 참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은 행사에도 참여해서 시민들의 인맥을 유지하는데 힘쓰고, 조합원 결성을 위해 상가집을 다니며 아픔을 나누는 일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바빠서 놓친 일들도 챙겨주려고 합니다.”

 

“이사장을 맡고 나서 신협 자산규모 변화는 어느 정도 인가요?” “2014년 기준에서 현제 150억 정도 규모가 늘었습니다.”

 

“아, 남다른 운영방법이라면 무엇인가요?” “제 생각에는 모든 일에 있어서 우선은 주인의식이 기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고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한 가장으로서 책임감 같은 그런 느낌처럼 말입니다.”

 

어디든지 사람 사는 향기가 있어야 촘촘해진다

“앞으로 신협을 이끌어가면서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예, 저희 신협은 소외된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 사회 경제적 약자들의 지위향상에 기여해 오고 있습니다. 결국 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간중심이 조합원 중심이라는 철학과 이념이 바탕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든지 사람 사는 향기가 있어야 촘촘해지는 것이니까요.”

 

“하남의 모습은 변하고 있어요. 그에 따른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예, 단순한 금융기관이면 힘들어집니다. 발전하는 도시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앉아서 기다리는 서비스가 아니라 저와 직원들이 조합원을 찾아나서는 조합의 기틀을 견고히 하는데 치중하려고 합니다. 결국 조합원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내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추경희 시인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한기호 이사장     © 시티뉴스

 

밥 한 끼만 먹는 식당보다 세상사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 더 좋아

얼마 전 주말을 맞아 그가 운영하는 광희가든에 들렀다. 새능 쪽으로 자리를 옯긴 2층 식당은 아담하고 깨끗했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일을 돕고 있는 그의 모습엔 부지런함이 보인다. “사모님은 여러 번 뵈었는데 자녀분들은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요즘엔 아이들이 더 바쁜 것 같습니다.

 

하하, 첫딸은 동덕여대를 나와서 직장에 다니고 둘째딸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아산병원에 근무해요. 아들은 이제 고3입니다. 건강하게 탈 없이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를 만나 여태 고생만 하는 집사람에겐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러 번 느꼈지만 예전에도 그렇고 광희가든에 오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오시는 분들이 그냥 밥 한 끼 먹는 집이라는 생각보다 식사를 하시고 편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차 한 잔하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저의 운영 방식입니다. 오시는 분들이 알고 보면 모두 이웃이니까요.”

 

아래를 보는 선이고 작은 것을 감싸는 선이다.

선린신협 이사장 한기호, 그는 문제 해결 앞에서는 공정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역 조합 특성상 의뢰인과의 관계는 늘 이웃이다. 그럴 때 신협 운영상 문제가 되는 일에는 단호함이 있다. 그래서 얼핏 보면 강해 보인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깊은 정이 숨 쉰다. 그는 곧은 사람이다. 벌써 그를 알고 지낸지도 꽤 오래됐다. 그에겐 분명한 선이 있다. 그 선은 높은 곳, 많은 곳을 따라가는 선이 아니다. 아래를 보는 선이고 작은 것을 감싸는 선이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시티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 위배시 법에 의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 사용 문의=031-794-7830
기사입력: 2017/09/01 [10:24]  최종편집: ⓒ 시티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관련기사목록
[추경희가 만난 사람] 제비꽃은 오롯이 혼자 피었다 시인 추경희 2020/06/02/
[추경희가 만난 사람] 역사가 있는 사람이 좋다 시인 추경희 2019/12/02/
[추경희가 만난 사람] 그의 경계는 개방적이다 시인 추경희 2019/08/30/
[추경희가 만난 사람]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 시인 추경희 2019/02/27/
[추경희가 만난 사람] 그에게 건축은 생활이다 시인 추경희 2018/11/27/
[추경희가 만난 사람] ‘그녀의 미소는 순수하다’ 시인 추경희 2018/08/28/
[추경희가 만난 사람] 봄길, 가로수 그늘에서 시인 추경희 2018/04/09/
[추경희가 만난 사람] 겨울 숲에서 미래를 찾다 시인 추경희 2017/12/01/
[추경희가 만난 사람 ] ‘여백이 있고 내면에는 깊은 정이’ 시인 추경희 2017/09/01/
[추경희가 만난 사람] 생각의 선을 함부로 헐지 않는다 시인 추경희 2017/06/01/
[추경희가 만난 사람 ] 큰 숲을 봐야 문화가 보인다 시인 추경희 2016/08/24/
[추경희가 만난 사람] “어머니의 피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시인 추경희 2016/05/26/
[추경희가 만난 사람] “조합원은 행복추구의 파트너다” 시인 추경희 2016/03/08/
최근 인기기사
시티뉴스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저작권보호 규약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e시티뉴스 등록번호(경기아00015. 2005년 10월 20일)
경기도 하남시 대청로 26, 806호(신장동 524 하남리빙텔 806호) 대표전화 : 031-794-7830
광주지사:경기도 광주시 탄벌길37번길 33-12
종별:인터넷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고승선 청소년보호 책임자: 한근영
Contact k2ctnews@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