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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선을 함부로 헐지 않는다
<추경희가 만난 사람> 서리꽃 닮은...친구 같은 사람 최철규
시인 추경희

친구 같은 사람 최철규

그의 모습에는 나이테 같은 주름이 있다

                                                       

하늘 풍경은 물길 따라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여백이 있는 오후, 미사리 산책로 강물 위로 하늘이 내려와 앉았다. 바람이 불때마다 구름들이 나이테 같은 주름을 만들며 일렁인다. 가끔 새들의 날갯짓에 작은 몸짓만 있을 뿐 내려앉은 하늘 풍경은 물길 따라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 속에서는 뿌리 내린 나무의 무게와 정갈한 산책로 얼굴이 자리를 잡고 하늘과 마주하고 있다.

 

그의 모습은 차분하고 두텁다  

최철규, 그의 모습에는 나이테 같은 주름이 있다. 지나간 기후를 알 수 있는 기록처럼 그의 모습은 차분하고 두텁다. 그래서 신록이 푸른 산책로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찻집 풍경이 더 고와 보인다.  

 

▲ 웃음을 짓고 있는 최철규     © 시티뉴스

 

“푸른 강과 정돈된 산책로가 정말 멋진 곳이네요.”  

“그렇습니다. 예전엔 저희 친구들 놀이터였어요. 물줄기를 따라 대각선으로 헤엄쳐서 건너다녔던 곳입니다.”  

“하남은 서울과 인접해서 그래도 시골보다 넉넉했을 것 같아요.”  

“아, 아닙니다. 저는 중1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집에서 막걸리 대리점을 했었는데 수업 끝나면 배달은 필수였습니다. 하하,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대부분 힘들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대학원에서 지방자치를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예, 4년 전인 2013년에 한양대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남한고등학교가 14회 졸업이었으니까 장거리를 달린 셈입니다.”  

“배움뿐만 아니라 활동 면에서도 오랜 시간 기초를 다진 걸로 알고 있어요.”  

“음, 86년도에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94년부터 8년간 대한송유관공사에서 관리부장으로 있으며 직원과 경영관리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부터 4년간 하남시장 비서실장을 역임했습니다. 최근에는 작년까지 산업자원부산하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 이사로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하남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철규, 그를 떠올리면 경기도의원이라는 타이틀이 생각난다. 그가 하남을 대표해서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했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하남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도의원으로 계시면서 하남시를 위해 경기도예산확보를 많이 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더라고요.”  

“당연히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4년간 경기도로부터 하남시를 위한 시책추진비로 280억 정도 받아왔습니다. 큰 추진비였습니다. 그래도 하남을 위해 더 많이 확보를 할 걸 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와우, 대단해요. 하남시민으로서 감사한 일이네요. 주로 예산지원은 어떤 곳이었나요?”  

“다양한 곳에 지원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남경찰서 진입로 확보와 고골 주차장 부지확보, 검단산 등산로 조성과 덕풍공원 조성사업 그리고 초이동 개미촌하천정비사업과 이성산성구름다리 설치 그 외 덕풍동 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향교공원조성 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맞아요. 그 전에는 거론된 곳들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어요. 덕분에 시민들이 활동하기 편리해졌고 시의 이미지도 맑아졌어요. 하남은 서울과 인접해 있는 도시지만 발전이 더딘 곳이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어요. 하남에 지하철 5호선 연장 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년간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경기도 예산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물론입니다. 미사지구에서 검단산까지 5호선 하남선 연장이 거론될 때만 해도 경기도 예산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 때도 발로 뛰어서 5호선 연장에 필요한 경기도 예산을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제 노력이 하남 발전에 보탬이 되어서 기쁩니다.  

 

생각의 선을 함부로 헐어버리지 않는다  

‘남한산 기슭에 글 터를 열고’…남한고등학교 교가의 첫 소절이다. 이곳 하남에서는 친구라는 존재의 의미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것이다. 하남에서 태어나 터를 잡고 사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 지금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하남에 40여개의 학교가 있고 고등학교만도 9개 학교로 늘어났다.

 

그러나 예전에 하남은 아침에 등교해서 만나는 친구가 전부처럼 여기고 살았다. 그 만큼 친구라는 의미도 촘촘했었다. 하남에서 3대 째 터를 잡고 사는 그로서는 친구는 보석처럼 소중하다. 본인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는 그다.

 

그래서 친구들이 자신을 다듬어 주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존재라고 여긴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통한다. 조금 서운했던 일이 있어도 그것은 본인 탓이라고 여긴다. 친구가 도움을 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고는 감정계산을 하지 않는다.

 

본인이 조금 손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밀쳐 내지 않는다.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그냥 어우러져 걸어간다. 그는 오랜 시간 쌓아온 선을 헐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금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돌아서는 것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 추경희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철규     © 시티뉴스

 

그에게 친구는 화석 같은 것이다   

그에게 친구는 화석 같은 것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에는 늘 익숙해져 있다. 또한 시간마다 풍기는 향기는 매우 유혹적이다. 그러나 화석에선 창호지 냄새가 난다. 늘 함께 있어도 지치지 않고 쉬고 싶은 날에는 은은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배려가 느껴진다. 한참을 가다 돌아오면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읽어주는 사이, 그에게 친구는 그런 것이다.  

 

“하남에서 활동하려면 친구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는 목적을 두지 않고 함께 가야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 같아요. 그래서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보니 철없을 때 친구들에게 맘 상하게 한 것도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에게 빚진 것이 있으면 시간이 흘러도 꼭 갚는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저를 좋게 봐주는 겁니다. 내가 조금 실수를 해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덮어주는 마음이 고마울 뿐입니다. 제 친구들은 한창 활동할 나이입니다. 앞으로도 친구들이 제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같이 가려고 노력합니다.”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최철규  

그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산책로 발걸음들이 많아졌다. 걷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와 마음의 넓이는 다르다. 그러나 한 공간에서 공기를 나누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빠르게 목적을 달성하고 다른 이는 늦어도 진실을 먼저 생각한다. 산책로에 피어있는 꽃들도 언뜻 보면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모양은 다르다.   

 

사람의 속성은 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필요한 만큼 다가서고 불편한 만큼 물러서는 서리꽃 같은 존재다. 다가서면 빛을 잃고 조금 멀리서 보면 각을 세우는 그런 서리꽃, 그래서 넘치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지만 낮은 곳에서 의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최철규, 그를 만난 시간이 소중하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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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1 [10:04]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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