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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피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추경희가 만난 사람> 봉사자의 후예...하남시의원 윤재군
시인 추경희

이음매 단단한 조각보처럼 대물림되어 온 봉사활동

뿌리 깊은 봉사, 섬세함이 묻어나는 하남시의원 윤재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에 구름들이 짜놓은 바람의 냄새가 묻어온다. 오늘도 빗방울은 바람의 생각에 따라 태양의 온도를 기미하며 온종일 물비늘을 세우고 물결을 가늠했을 것이다. 하늘빛 고운 어느 날, 그날도 오늘 같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신선하면서도 오랫동안 가꾸어진 편안함 그래서 바람의 갈피마다 익어있는 섬세함을 시 한편에 담아낸 적이 있다.  

 

▲ 환한 미소로 삶의 좌표를 돌아보고 있는 윤재군 의원     © 시티뉴스

 

어려운 친구들 뒤에 서 줄 수 있는 친구  

시심을 여며가던 그날처럼 연둣빛 신록을 닮은 시간을 마중 가는 날, 하남시 시의회 마당에는 화려한 여름이 동그랗게 자리를 잡았다. 윤재군 시의원과 만남이 있는 날이다. 누군가 귀띔이라도 해두었는지 그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 이유는 얼마 전에 우연히 만난 그의 친구가 전해준 말이 생각나서다. 그의 친구는 그를 친구 간에는 배려가 많고 어려운 친구들의 뒤에 서줄 수 있는 친구라며 그가 추경희가 만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는 말에 본인의 일처럼 행복해 했다. 덕분에 편하게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집 지하 공간을 노인정으로, 그의 틈은 시민들에게 늘 개방되어 있는 휴식 공간  

평소 그의 모습은 흐트러짐이 없이 단정해 보인다. 딱 떨어지는 매무새와 깨끗한 안경, 그리고 절제된 예의, 그래서 어쩌면 요즘 말로 까칠해 보일 때도 있다. 그런데 그는 인간적인 틈이 많은 사람이다. 어렵게 살아온 지난 이야기들과 부모님을 모시면서 일어나는 아픈 사연과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소탈하게 열어 보이는 따뜻한 공간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틈은 시민들에게 늘 개방되어 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댁이 창우동, 하남의 토박이면 별 어려움이 없이 살았겠어요?”  

“아마도 사람들은 그렇게 저를 봤을 겁니다. 사실 저는 맏이인데 자수성가했습니다. 부모님 재산은 부모님 것이지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결혼해서 반 지하 단칸방에 살 때는 비 오는 날이 싫었습니다. 덕분에 수재민도 되어 봤습니다. 하하”  

 

“아, 의원님은 그런 시절이 없어 보여요.”   “음, 경제적으로 걱정 없이 살아온 사람으로 인식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손해 아닌 손해를 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예, 형제들은 모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맏이로서의 몫은 따로 있나봅니다. 창우동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부럽네요. 그럼 댁에서 얼마 정도 세도 나오겠군요?”   “아래층은 노인정으로 마련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나름 잘 했구나 싶습니다.”   

 

“같은 공간에 노인정이 있으면 사모님께서 수고가 많으시겠어요.”   “작년에 집사람이 아팠거든요. 집사람에게는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고생만 시켰구나 싶습니다.”  

 

“자녀분들도 결혼할 때가 되었지요?”   “아직요. 작은 애는 공부하는 과정이고 큰 애는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그곳에서 직장을 잡았습니다. 큰애한테는 미안한 일들이 많아요. 어려서 유치원에 못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혼자 놀고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잘 자라줘서 고맙지요 저는.”

 

▲ 40년 봉사의 길을 걸어 온 어머님에 대한 회상을 하고 있는 윤 의원     © 시티뉴스

 

봉사하는 것은 어머니가 물려주신 삶의 표상

나뭇잎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많은 길이 펼쳐져있다. 굵은 잎맥이든 가는 잎맥이든 분명히 또렷한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길 중에는 탄탄한 역사가 준비되어 있는 흔들림 없이 단단한 길이 있다. 그의 봉사정신은 어려서부터 학습되어온 공부 같은 것이다. 수많은 잎맥을 만들고 아름드리나무가 되도록 밤낮을 다듬어온 물길 같은 자부심이다.  

 

 “어머님께서 봉사활동을 오래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예, 새마을 부녀회장을 40년 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노인정에서 노인 회장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 누님은 4년째 광주에서 새마을부녀회 총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봉사가 평범한 생활이었으니까요.”

 

  “의원님은 언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셨나요?   “20대에 4H활동부터 시작해서 로타리클럽 봉사, 생활체육 봉사 등 다양하게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가정경제 때문에 30대 중반에 입사해서 세진산업에서 24년 근무하다가 2년 전에 부사장으로 명퇴를 했습니다. 부사장으로 있을 때가 경제적으로 훨씬 좋지요. 그래도 지금 봉사활동이 행복한 것을 보니 어머니가 물려주신 피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성숙한 기다림으로 내일의 물살을 읽어가는 봉사자로 남고 싶다

계절의 수다를 알고 어제의 침묵을 이해 할 줄 아는 사람 윤재군, 그는 성숙한 기다림으로 내일의 물살을 읽어가는 봉사자로 살고 싶다. 그는 무엇보다 소통과 화합을 중시한다. 특히 손이 미치지 못하는 이웃을 먼저 생각한다.  

 

“많은 의정활동을 하셨는데 그 중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농촌동 주민들은 겨울에 난방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농촌동에 도시가스를 보급하는 과정은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도 취합해야 하고 경제여건도 살펴야하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행히도 하남시가 시범도시로 돼서 보조금도 조금 더 받아서, 평균 250여만원에 농촌동 도시가스보급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궁안, 상산곡동, 초이동 등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하남을 위해 많은 일들을 기대합니다.”   “하남도 작은 도시가 아닙니다.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시를 바라보는 생각도 달라져야 합니다. 패션타운 등 도시적 사업구상이 있다면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 하는 특화사업도 함께 추진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귀를 열고 시민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 따뜻한 하남을 만들고 싶다는 윤 의원.     © 시티뉴스

 

따뜻한 이웃이 있고 선후배가 함께 숨 쉬고 있는 하남이 좋다  

의회 문을 나서며 감사한 생각이 든다. 동인지가 상재될 때 느끼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동인들의 소중한 작품들이 단단하면서도 배려해야만 세상에 태어날 수 있는 동인지처럼 그의 생각에는 오랜 시간 다듬어진 기다림과 양보가 숨어있다.  

 

그는 따뜻한 이웃이 있고 선후배가 함께 숨 쉬고 있는 하남을 좋아한다. 조각보를 닮은 윤재균 의원, 조각보가 단단해 보이는 까닭은 덧대어 박은 단단한 이음매 때문이다. 각각 펼쳐보면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지만 나뭇잎의 흔들림까지 놓치지 않는 잎맥의 섬세한 배려가 있기에 비로소 하나로 만들어지고 힘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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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26 [09:07]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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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인 16/05/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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