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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칼럼>조용한 봉사자들의 사회
이름도 값도 없이 묵묵히 일하는 봉사자들에게 부쳐
시티칼럼
 

어떤 일도 의도와 목적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진다.

보통사람이면 대부분 자신과 직, 간접으로 결부된 일을 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길 기대한다. 여기에 좋은 평판이 있고 명예가 첨가되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꼭 그런 일만 세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자신의 이름이 빛나지도 않고 자신의 이익과 명예와는 무관하지만 이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오히려 손해를 무릅쓰고서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비켜가지 않고 감당해 내며 끝내 자신이 그 일을 했다고 자랑하지도 않는다.  


정치를 하거나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그들은 항상 남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기 위해 기를 쓰는 것처럼 보인다. 무슨 일에든 자신이 포함되어야 하고 자신의 이름이 빛나야 하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처리를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한다.

  

우리 지역의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한 일을 낯 뜨거울 만큼 자랑으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신의 무용담이 다른 이의 귀를 얼마나 거슬리게 하는지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굳이 오른손, 왼손 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적시하지 않더라도 겸양지덕은 기본적인 인격이다. 이것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이랄 수 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자랑치 않고 알아주기만을 바라지도 않고 묵묵히 일하는 많은 봉사자의 입장에선 이런 정치인은 사회의 독버섯이다.


어떤 사람이 소인배입니까 하고 제자가 물었을 때 공자의 대답은 지극히 단순했다. 자신의 이익만을 고집하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라 했다.

공자의 바라는 세상은 한마디로 군자들의 세상이다. 소인배처럼 되지 말고 군자가 되기 위해 겸양지덕하고 절차탁마하여 살신성인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그런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안연과 염백의와 중궁, 자공, 염유, 계로, 자유, 자하 등의 걸출한 인재들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그들은 소인배의 탈을 벗은 사람들이었다.


하나는 알되 둘은 모른다는 말도 있다. 어떤 일을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장자는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천지를 이야기한들 그가 세상을 알겠으며 하루살이에게 이틀을 설명한들 그가 죽은 다음날을 어찌 알겠느냐고 힐난했다.

  

자신의 일에만 관심을 쏟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익을 뺏는 결과로 이어져 결국 다른 이들로부터 모두를 빼앗기게 된다. 이 세상에 이기(利己)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도구일 뿐이다.


요즘 돈깨나 있고 힘깨나 쓰며 스스로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보통 사람들은 말한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스스로 자랑치 않으며 스스로 뭐가 되려 하지 않고 이름도 없이 값도 없이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다른 이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함께 눈물짓는 조용한 봉사자들의 하남사회로 자리매김 되길 기원해 본다.


이 자리를 빌어 진달래음악회를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땀흘린 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


                                                최달경(저널리스트.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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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26 [13:31]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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