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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바람직한 태도
<연재> 유병상 논어편지...올바른 자기확립에 대해 -33
유병상
‘학생(學生)’이란 배우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래서 정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람도 학생의 범위에 들어간다. 조선시대에는 관직에 나가 벼슬을 하지 못하면 다 학생이라고 했다. 공식적인 시험인 과거에 급제하면 관직에 나가 벼슬을 하니 그 관직으로 그 사람의 면면을 살폈다. 그래서 죽을 힘 다해 과거에 급제하려고 애를 썼단다.
 
하지만 조선시대는 관료제에 의한 신분사회의 요소가 있기에 당연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관료제가 아닌데도 공부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지.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어. 문제는 공부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하지. 일반적으로 공부라고 하면 학교에서 교과목을 배우는 것만 말한단다. 그리고 시험을 친 결과로 점수가 높으면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것은 다 아는 것이다.
 
‘공부(工夫)’라는 어휘는 원래 ‘불교’에서 유래되었다고 앞에서 말한 것 같다. 부처님의 말씀을  ‘갈고 닦는다’는 의미에서 ‘수양한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니 단순한 교과목을 배우는 것만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아빠는 ‘눈에 보이는 세계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깨닫는 모든 것이 공부다’라고 이야기 한단다. 학교에 가서는 학과목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어울림을 통하여 그날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배우는 것이 바로 공부가 된다. 심지어는 한 시간 내내 수업시간에 앉아 있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한단다. 왜? 하기 싫은 것을 한 시간 동안 졸지 않고 다 들어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부(갈고 닦는 행위)가 아닐까?
 
그러면 배움의 길에 이르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공자가 말하는 바람직한 태도는 이런 것이다.
 
子曰 見賢思齊焉하며 見不賢而內自省也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고서 안으로 스스로를 반성한다.”
 
‘見賢思齊焉(견현사제언)’은 ‘어진 사람(賢)을 보면(見) 같아지기를(齊) 생각하고(思)’로 풀이된다. 끝의 ‘어조사 焉(언)’자는 문장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한자로 앞에서 배운 ‘어조사 矣(의)’같은 쓰임이라고 보면 된다.
 
‘볼  見(견)’은 뜻 그대로 쓰인다. ‘意見(의견)’ ‘發見(발견)’ ‘見解(견해)’ ‘偏見(편견)’등의 한자어에 쓰인다. ‘눈 目(목)’과 ‘걷는 사람 儿(인)’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한자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자기의 눈으로 본 것을 나타내는 한자다. 그래서 위와 같은 낱말로 쓰였다. 보고 배운다는 ‘見學(견학)’이라고 할 때도 내가 본 것이다. 지난번에 배웠던 ‘見利思義(견리사의 :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한다)’의 성어도 있었다.
 
‘어질 賢(현)’의 ‘어질다’무슨 뜻이지? 사전을 보면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라고 나온다. 원래 이 글자는 밑에 ‘조개 貝(패)’가 말해주듯이 ‘많은 재물’을 뜻한다.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이 남에게 나누어 주니까 어질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어진 사람은 ‘賢人(현인)’ 또는 ‘賢者(현자)’라고 한다.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면 ‘賢明(현명)하다’고 하지. 어진 어머니면서 착한 아내는 ‘賢母良妻(현모양처)’라고 하고.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현명한 인재를 모아 학문을 연구하던 기관은 ‘集賢殿(집현전)’이라고 하는 것은 잘 알 거다.
 
‘가지런히 할 齊(제)’는 ‘잘 정돈하다’는 뜻도 있고 ‘함께 무엇을 하다’의 뜻도 있다. 여럿이 한꺼번에 하는 것은 ‘一齊(일제)히 한다’고 하지? 일제히 노래 부르는 것은 ‘齊唱(제창)’이라고 하고.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齊家(제가)’라고 한다. 여기서는 ‘함께 하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전체의 내용을 볼까? 어진 사람(賢(현)이 올바르고 좋은 행동하는 것을 보면(見(견) 그 사람과 같아지기(齊(제)를 생각한다(思(사)는 뜻이다. 이렇게 풀이하니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쉽게 얘기하면 학교나 사회에서 올바르고 곧은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을 보고 배워서 그렇게 하면 덩달아 올바르고 곧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見不賢而內自省也(견불현이내자성야)’는 ‘어질지 못한 사람(不賢)을 보고(見)서(而) 안으로(內) 스스로(自) 반성한다(省)’로 풀이된다. ‘어조사 也(야)’는 앞에서 여러 번 얘기했다.
 
앞의 내용과 반대의 뜻으로 보면 된다.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면 되는 데,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자기 마음속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다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한다는 뜻이다. 또는 저런 행동을 한 적은 없나 하고 되돌아본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말 이을 而(이)’의 쓰임에 유의해야 한다. 앞의 ‘見不賢(견불현 : 어질지 못한 사람의 행동을 본다)’와 ‘內自省(내자성 : 안으로 스스로 반성한다)’의 두 문장을 연결해주는 접속사로 쓰였다. ‘그리고서’의 순접으로 풀이하면 된다.
 
참. ‘살필 성(省)’은 반성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반성(反省)’이라고 쓴다. 되돌아본다는 뜻으로 ‘성찰(省察)하다’는 낱말도 있다. 앞에서 ‘증자’라는 분의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는 ‘一日三省(일일삼성)’을 배웠다. ‘줄이다’는 뜻으로 쓸 때는 ‘줄일 省(생)’이라고 읽는다. ‘省略(생략)’이라고 쓴다.
 
전체적인 뜻을 정리하면 이렇다. 사람이 살다보면 옳고 그른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자세가 올바르게 확립된 사람은 자신의 올바른 자세로 행동하지. 무슨 말이냐 하면, 학교에서 잘 하는 학생을 보면 그렇게 행동을 하지. 그런데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은 그런 사람을 시기하고 심지어는 심한 따돌림을 하기도 하지. 그래서 학교의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거란다.
 
배우는 사람의 바람직한 태도를 간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겠지? 자신의 태도가 올바르게 확립되면 남의 잘잘못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남과 잘 어울리게 되지. 그런데 자신의 태도가 올바르니 못한 사람은 남을 시기하고 따돌리면서 자신만을 위하게 되지. 앞에서 말한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차이를 여기서 알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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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4/16 [14:04]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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