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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움과 원망
<연재> 유병상 논어편지...이익 추구에 대한 허실-31
유병상
사람들은 누구나 이익에 마음을 쏟는다.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래서 조그만 이익을 위해 아웅다웅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이라면 그렇다. 보통은 손해보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손해’라는 말 자체를 징그러운 벌레 보듯 하는 사람도 있다. 이익이 많으면 여러 가지로 유익하다고 보는 것이지.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지.
 
청소년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니?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좋아하고 그 길로 따라가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 자시의 이익만 챙기다 보면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이 어렵게 되지. 왜 그러냐하면, 공동생활은 서로 간에 믿고 조금씩 양보하는 가운데 화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생활에서 한 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 쪽은 그만큼 손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물론 한 쪽의 일방적인 큰 손해는 공동체가 지속되기 어렵지만 말이다.
 
손해라는 말에 대해서도 한 번 쯤 생각해볼 일이다. 지금의 작은 손해가 뒷날의 커다란 이익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손해라는 말이 단순히 어떤 것을 잃는다는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 속에서 내가 남을 위해서 어떤 것을 행했을 때는 손해가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살기 위한 좋은 행동이라고 해야겠지. 조그만 선행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이익을 얻으니까. 하지만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면 남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게 된다.
 
그래서 공자도 논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단다.

子曰 放於利)而行이면 多怨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이익(利)에(於) 따라(放)서(而) 행하면(行) 원망(怨)이 많다(多).”
 
‘놓을 방(放)은’ ‘놓다, 쫓아내다, 추방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배움을 잠시 놓는 것이니까 ‘放學(방학)’이다. 쫓아내니까 ‘追放(추방)’이고. 라디오 텔레비전의 ‘放送(방송)’이 있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放置(방치)’, 활짝 열어놓는 것은 ‘開放(개방)’, 붙잡아 두었다가 풀어주는 것은 ‘釋放(석방)’ 등의 어휘에 쓰인다. 혹시 목 놓아 크게 운다는 뜻의 ‘放聲大哭(방성대곡)’이라는 성어를 아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서는 ‘따른다’의 뜻으로 쓰였다.
‘어조사 於(어)’는 ‘∼에(서)’로 쓰이는 것은 앞에서 여러 번 나왔다.

‘이로울 利(리)’는 ‘유리하다, 편리하다, 이롭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는 법률적인 자격을 ‘權利(권리)’라고 하지. 겨루어 이기는 것은 ‘勝利(승리)’고. 이익이 있는 것은 ‘有利(유리)’ 편하고 이로운 것은 ‘便利(편리)’가 되겠지. 이렇게 이로움과 관계되는 낱말에 두루 쓰인다. 혹시 둘이 다투는 틈을 타 제 3자가 이익을 본다는 뜻의 ‘漁父之利(어부지리)’라는 고사 성어를 아는지 모르겠다. 굉장히 유명한 고사성어란다. 여기서 ‘아비 父(부)’는 ‘남편 夫(부)’로도 쓴다. 또 안중근 의사의 친필 글씨 가운데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한다는 뜻의 ‘見利思義(견리사의)’라는 성어도 있다.
 
‘어조사 而(이)’는 여기서 ‘그래서’의 순접으로 쓰였다. 문장의 접속관계는 앞에서도 설명했다.
 
‘행할 行(행)’은 ‘다니다, 행하다’ 등으로 쓰인다. 실제로 행할 때 ‘施行(시행)한다’고 하지. 이전의 관례대로 행하는 것은 ‘慣行(관행)’. 사람이 행하는 것은 ‘行爲(행위)’. 계획을 따라서 행하는 것은 ‘遂行(수행)’이고 남을 따라 다니는 것은 ‘隨行(수행)’이라고 한다. 음이 같으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헷갈리겠지? 행해서 움직이는 것은 行動(행동), 행하는 태도는 行態(행태), 일을 행하는 것은 行事(행사) 등 매우 많이 쓰이는 한자다.
 
지식은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知行合一(지행합일)’이라는 성어도 있다. 어떤 일을 실패를 통해서 학습할 때 ‘試行錯誤(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한다. 銀行(은행)도 이 글자가 들어간다. 그런데 이때의 ‘行(행)’은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을 말한다. 유럽의 길드와 같은 거지. ‘길드’를 아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행할 行(행)’자가 ‘항렬 行(항)’으로도 쓰이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같은 친족끼리의 차례 관계를 나타낼 때 ‘行列(항렬)’이라고 한다. 아빠는 ‘빛날 炳(병)’자 항렬이고 너는 ‘실을 載(재)’자 항렬이다. ‘물건을 싣는다’고 할 때의 ‘싣는다’는 뜻이다. 또 중국어에서는 ‘좋다, …해도 좋다’의 뜻으로 쓰인다. ‘싱’이라고 발음한다. 영어로 하면 ‘OK'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한자의 뜻을 알고 나면 ‘放於利而行(방어리이행)’의 풀이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조사 於(어)’의 풀이를 조심하면 된다. 우리말로 해석할 때는 우리말에 맞게 해야 한다. ‘放於利(방어리)’를 풀이할 때 ‘이로움에 따른다’는 말은 쓰지 않지? ‘이로움을 따른다’고 풀이해야 우리말에 맞으니 말이다. 그래서 한자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뜻을 문장의 뜻에 맞게 해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익만을 쫓아서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남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학교의 네 친구들 중에도 그런 학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른들 중에 보면 그런 사람이 종종 있단다. 그래서 남의 원망을 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
 
그래서 공자도 ‘多怨(다원)’이라고 했다. ‘원망이 많다. 원한이 많다’라고 풀이된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으면 당연히 원한 살 일이 많지 않겠니?
 
‘많을 多(다)’는 글자의 뜻 그대로 쓰인다. 여러 가지 모양은 ‘多樣(다양)’, 운이 좋은 것은 ‘多幸(다행)’, 수가 많은 것은 ‘多數(다수)’, 아주 수가 많은 것은 ‘大多數(대다수)’ 등과 같이 쓰인다. 사자성어도 많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多多益善(다다익선)’, 정이 많고 느낌이 많을 때 ‘多情多感(다정다감)하다’고 하지. 좋은 일에 방해가 되는 일이 있을 때 ‘好事多魔(호사다마)’라는 조금 어려운 말도 있다. 너무 많은 것은 ‘過多(과다)’라고 하지. 널리 퍼지는 것은 ‘播多(파다)하다’고 한다.
 
‘원망할 怨(원)’도 글자의 뜻 그대로 쓰인다. 분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것은 ‘怨望(원망)’이고 원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怨恨(원한)’이다. 원한의 대상이 되는 것은 ‘怨讐(원수)’고 원망의 소리는 ‘怨聲(원성)’이다.
 
이제 정리해보자. 위 풀이를 통해서 보면 ‘放於利而行 多怨(방어리이행 다원)’은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이익만을 따라서 행동하면 원한 사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을 ‘利己主義(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은 너도 알 거다. 반대로 남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은 ‘利他主義(이타주의)’라고 한다. 지나친 이기주의는 사회를 각박하게 한다. 마치 요즘의 우리 사회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번에도 ‘仁(인)과 이익’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지? 그래서 소인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고 했다. 남과 더불어 사는 올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조금 손해 보면서 남을 위하는 좋은 행동을 한단다. 우리가 같이 남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면 결국은 누구도 손해를 안보는 이치를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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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13 [09:00]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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