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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축제를 보며 분원을 생각한다
<시티칼럼> 7년 전 조선백자 학술세미나의 정수는 살아있을까
고승선 대표기자
‘불의 여행’을 주제로 한 제6회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제14회 광주왕실도자 축제가 9월 24일 막이 올랐다. 10월 23일까지 한 달간 계속되는 불의 여행은 도자산맥인 이천과 광주 여주에서 잉걸처럼 타오르고 있다.
 
방점을 여행에 두었다는 이번 세라믹 축제는 ‘내부로 귀환하는 길이라기보다는 광활한 외부 세계를 향한 모험적인 탐사 여정이며 드넓은 미답의 광야에서 새로운 세라믹 가치를 찾아 나서는 일’로 한국도자재단은 평가하고 있다.
 
23일 오후 설봉공원에 조성된 이천 세라피아를 찾던 날. 그 언덕을 오르며 공교롭게도 ‘백자 중의 백자’ 본향인 분원에 대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발길에 묻어왔다. 탐사 여정 길에서 과거와의 만남, 그것은 2004년 9월 18일 광주 아리아 호텔 학술세미나 기억, 그에 대한 귀환 있었다.    
 
7년 전 그날, 지금은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가 들어선 아리아 호텔에서는 ‘조선백자의 우수성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당시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은 ‘조선백자의 의의’에 대한 기조연설에서 “백자에 대한 조선인들의 관심은 높았고 중국과 일본을 포함, 세계의 백자가 기교적임 화려한 다색채로 디자인되는 경향과 달리 순수하며 간결한 백자에서 내면의 미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왕실도가기의 우수성’을 놓고 주제 발표한 박철원 한양여대 도예과 교수는 “분원리 가마터는 일본 아리타나 중국 경덕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100년 훨씬 넘게 왕실 전용 가마터로 운영된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전국의 도공이 집단 거주하며 왕실전용 백자를 빚고 굽던 분원은 ‘백자 중의 백자’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특히 “세계적인 학술지에 한국 학자에 의한 연구 자료가 발표된 것은 없으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Hulbert는 ‘한국인의 지적 무관심’이라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우리의 전통적이고 세계적인 발명품이나 문화유산이 많이 있음에도 그것을 기록하거나 학문적 대상으로 체계적 정리와 연구가 미흡했던 현실을 설명한 것”이라며 “오래된 경험과 끊임없는 관찰 그리고 분석은 전통도자기의 재현과 개발에 공통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윤용이 명지대 미술학교 교수는 ‘왕실도자기의 형성과정과 발전 방안’ 주제아래 “3백여 개소에 달하는 가마터의 보존과 보호가 필요한 때”라며 “가마터의 조사와 발굴을 통해 연차적 체계적으로 조선백자 연구의 중심을 이룰 수 있도록 재정적 예산상의 지원이 요청되며 광주를 중심으로 한국도자의 제작, 발전이 각 분야별로 장기적 단기적 관점에서 구체적인 청사진이 세워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연수 (주)씨사이 대표이사는 ‘도자상품과 관광자원과의 연계 및 판로 확대 방안’ 주제를 놓고 “다른 도시들처럼 축제를 하니까 덩달아 한다는 획일적 답습행사는 지역문화 가꾸기에 가장 걸림돌이 된다”고 선을 긋고 “지역문화 환경 가꾸기는 지역주민 삶의 터전을 가꾸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광주시의 가장 큰 명소화의 기회 요인인 왕실도자문화 환경은 바로 지역주민, NPO(비영리단체)와 지자체간의 파트너 쉽 을 이뤄 나가는 것이 가장 시스템적이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분원 백자가 전통적이고 세계적인 발명품인 동시에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학술적 대상으로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가 없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일침이 그날 학술세미나의 정수였다. 학술세미나를 응원 지지했던 관객의 입장에서 세미나의 정수는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고 있다.
 
올 들어 14회를 맞는 광주왕실도자 축제를 목도하며 반문하고 싶은 우문이 있다. 하나는 왕실도자를 말하고 있는 광주에 가장 기본적인 왕실도자에 대한 각종 학술적 자료나 사료들을 정리, ‘이것이 바로 왕실도자의 맥이며 뿌리며 우리가 지켜가야 할 세계적인 문화 인프라의 실체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주체는 있는가라고.
 
다른 하나는 왕실도자에 대한 법통을 찾고 이를 특화시키려는 노력 없이 생활도자 중심의 그것도 관람객수로 도자문화의 가치를 높이려는 성격이 농후한 획일적인 답습행사에만 언제까지 기댈 것인지를.  
 
광주시 남종면 분원은 사옹원의 분원으로 지정된지 260년을 맞고 있다. 분원이 생략되고 분원이 주 무대가 아닌 왕실도자축제는 언제 봐도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는 칠년 전 그 날 세미나를 지켜 본 관객들의 눈높이가 아닐까.
 
이것이 이천 세라피아 언덕길에서 발걸음을 무겁게 했던 기억 속으로의 귀환, 그 잔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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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27 [15:15]  최종편집: ⓒ 시티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온달 11/09/27 [23:57]
분원에서 왕실도자 축제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매년 "왕실도자 축제"를 역사적 근거도 없는 곤지암 삼리 `조선도요박물관`에서 하는 것은 그 부지가 경기도 도유지라는 이유 뿐입니다.
역사적 문헌에도 분원이 왕실도자를 주문생산하는 곳으로 명기되 있고, 그 모든 것을 관장하는 사옹원이 분원에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자랑스럽고 명확한 문화 유산은 없습니다. 함평의 나비 축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고성의 공룡축제는 바위에 공룡 발자욱 몇개로 성대한 행사와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광주시가 분원 왕실도자 가마터와 사옹원을 복원하여 왕실도자 축제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면, 분원 `붕어 축제`와 비하겠습니까... 이와 관련한 학술세미나를 한들 무엇합니까? 광주의 리더들이 외면하고 있는데..지난번 실학박물관도 무관심속에 남양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이제라도 의지를 가지고 우리 광주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면 최고의 역사적인 명소, 차별화된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수정 삭제
광주시민 11/09/28 [00:09]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수정 삭제
한정수 12/03/31 [00:25]
당연히맞는말임니다 남종면분원에서하는것이 옳지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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